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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1 환자로부터의 편지

내게 참 고마운 당신 감사합니다<황환규 님이 박효진 교수님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식도암

 

제가 사는 이곳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봄이 왔습니다. 이곳의 봄은 한국보다 훨씬 덥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아마 지금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마주한 야트막한 산자락에는 봄꽃이 한창이겠지요? 제가 2011년 처음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았던 때도 겨울 나뭇가지에 봄기운이 스미던 4월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어머니와 아내, 딸, 아들까지 모두 자카르타로 이주해 통신 관련 사업을 하는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30년간 하루 두 갑씩 흡연했고 술도 제법 마셨지요. 하지만 평소 잔병치레 한번 없었던 탓에 스스로 꽤 건강한 편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마침 한국에 갈 일이 있어 내시경을 하니 더 큰 병원에 찾아가 보라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식도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종격동 림프절 전이까지 동반된 식도암 3기로서 수술이 불가능한 병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날 바로 병원에 입원했고 기나긴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60대인 제게 수술이 불가능한 식도암이라는 말은 청천벽력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자카르타에 계신 어머님과 아이들이 받은 충격 또한 컸습니다. 나이가 많아 과연 치료가 가능할까?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닐까? 수없이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 제게 박효진 교수님께서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지요. 어떻게든 치료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에 저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 약보다 고마운 말 한마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입원실에서 봄을 맞이한 병원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자주 우울해했고 절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지요. 그때마다 병실을 찾은 박효진 교수님께서는 제게 “환자분 혈색이 참 좋으십니다” 혹은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일일이 힘이 되어주는 말씀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로 인해 구토와 식욕 부진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곁에 있어 주는 아내와 친절한 의료진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를 마친 저는 점막 표면에 남은 조기 식도암을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로 제거하며 긴 병원 생활을 끝냈습니다. 3기 식도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2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작은 가능성 끝에서 마침내 식도암 완치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아마 제게 꾸준히 지지를 보내준 박효진 교수님과 의료진이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료가 끝난 후 8년이 지난 현재 저는 자카르타로 돌아와 건강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고 매일 아침 걷기 운동으로 발병 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생활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금 자카르타의 습하고 무더운 공기도 그저 감사하게만 느껴집니다. 지금도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나는 운이 좋아 박효진 교수님을 만났고 그래서 식도암을 완치할 수 있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회진 때마다 해주셨던 따뜻한 말씀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꺼져 간다는 불안 속에서 의료진의 한 마디는 환자에게 그 어떤 약보다 든든한 위안이 됩니다. 항암제만큼이나 제 치료에 큰 도움이 된 고마운 말씀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해주시는 의사 선생님으로 오래오래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겠습니다.

 

박효진 교수님이 황환규 님께

 

2011년 4월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식도암 3기 판정을 받은 황환규 님은 현재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한 삶을 보내고 계십니다. 식도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입니다. 황환규 환자의 경우 30년간 하루 두 갑씩 흡연을 했다고 합니다. 암이 식도 점막에만 국한된 조기 식도암의 경우 내시경 시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도 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는 식도 절제술을 하게 되며 이보다 더 진행된 3기나 수술을 받기에 위험한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 고령인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병용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기 식도암은 항암 화학요법을 하게 됩니다. 식도암은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며 이를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암과 마찬가지로 40세부터 2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황환규 환자분께서는 현재 재발이나 잔여 병소가 없는 상태로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적절한 운동을 권하며 음주는 삼가야 하고 금연은 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정기적인 검사도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재발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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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09:18 2019/08/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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