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59)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췌장·담도암 환자 1년 생존율 70%까지↑


5년 생존율은 40%에 육박, 방사선·항암 치료 동시 진행… 융단폭격 방식 적극 활용



입력 2016-04-18 17:56.




[명의&인의를 찾아서-(59)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췌장·담도암 환자 1년 생존율 70%까지↑ 기사의 사진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방승민 교수(앞)가 전공의들에게 난치성 췌장암 환자의 내시경 초음파 사진과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보여주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김지훈 기자




췌장암은 악질 중 악질로 불린다. 5년 생존율이 약 8%로 10대 암 가운데 최하위다. 특히 췌장암의 일종으로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관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이보다 더 낮은 2∼4%에 불과하다.


췌장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5위, 암 발생 순위 8∼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발생빈도는 인구 10만명당 8∼9명꼴이다.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주로 60∼7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견된다. 


췌장암 치료의 최우선 방법은 수술이다. 그렇지만 수술이 가능한 1∼2병기는 췌장암 진단 환자 중 15∼30% 정도에 그친다. 다행히 수술을 받는다 해도 2년 이내 재발확률이 60∼80%로 높다. 대부분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나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담도·담낭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 전이도 흔해 예후가 좋지 않다. 담도·담낭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의 2.6%를 차지해 발생률 8위에 올라있다. 췌장암과 비슷한 순위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5년 생존율은 약 20%로 췌장암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방승민(45) 교수팀은 이런 난치성 췌장·담도암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1994년부터 다학제 통합 콘퍼런스를 운영해왔다. 이 회의에는 소화기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는 물론 영상의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 등 췌장·담도암 관련 의료진이 모두 참여한다. 췌장암 또는 담도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연세암센터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방 교수를 포함해 정재복, 송시영, 박승우, 박정엽, 정문재 교수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방 교수는 이들의 ‘허리’ 역할을 수행한다.


췌장·담도암은 첫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방 교수팀은 암세포의 무한증식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며 융단폭격을 가하는 방식을 즐겨 쓴다.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후 완전 췌장절제수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방 교수팀은 암세포가 주위 혈관까지 파먹은 경우에도 항암-방사선 동시치료 후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방 교수팀은 이런 방법으로 최근 5년간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수술이 가능해진 환자 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5년 생존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췌장암에 효과가 있는 신약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치료율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방 교수팀은 췌장·담도암의 기초 및 중개연구와 함께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연구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담도암 신약 코미녹스 임상시험연구, 췌장암에 대한 다기관 2상 폴피리녹스(FOLFIRINOX) 및 리아백스 임상시험 연구 등이 그것이다.


내시경초음파와 경구담도내시경의 시술 효과를 배가시키는 연구도 하고 있다. 방 교수팀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지정 비가역적 전기천공술(IRE) 시술 전문기관 리스트에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연세암병원은 향후 3년간 췌장암 환자 중 국소 진행성 병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IRE 시술을 독점 시행하는 지위를 얻었다. IRE 시술은 종양 내에 최대 3㎸의 고전압을 전달해 암조직의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중요 혈관 등이 가까이 있어 수술이 쉽지 않을 때 특히 도움이 된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에선 로봇과 복강경을 병용하는 소화기외과 의료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비장 보존 췌장미부(尾部)절제술은 성공률이 95% 이상에 이를 정도다. 이들은 과거 개복 외엔 대안이 없었던 수술도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미세침습수술로 대체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연구결과 복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췌장절제수술을 받은 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국민일보 발췌

2016/04/21 12:13 2016/04/21 12:13

[인터뷰] 췌장암 명의 송시영 교수 "체중 급감, 복부 통증, 소화불량 지속 땐 췌장암 검진을"

[중앙일보] 입력 2016.01.10 00:02 수정 2016.01.10 18:55

"췌장암이 너무 독해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없습니다."

췌장암 명의인 송시영(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항상 하는 말이다.
그는 레지던트 때부터 하루 3~4시간씩 자며 췌장암 연구에 몰두했고, 지금도 여전히 췌장암 치료와 연구에 골몰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메이요 등 해외 유명 의대의 석학도 송시영 교수를 세계 최고 췌장암 명의 중 한 명으로 꼽는 이유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췌장암 치료 성적은 여전히 암울하다. 암 발생 순위는 9위지만 5년 평균 생존율은 최하위다(9%). 치료의 희망은 없는 것일까. 송 교수에게 췌장암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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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췌장암 치료가 왜 어렵나.
A :“암세포가 무지하게 독하다. 사람으로 치면 ‘독종’ 같은 성격이다. 또 깊숙이 있어 잘 안 보인다. 늦게 발견돼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일 때가 많다.”

Q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불가능한가.
A :“그렇다고 본다. 초음파로는 잘 보이지 않아 CT밖에 답이 없다. 방사선 피폭 때문에 자주 검사 받으면 안 된다. 비용도 비싸다. 전 국민에게 매년 복부 CT를 찍으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미국에서도 췌장암 초기 진단법을 개발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췌장암에 있어서 현재까지는 ‘조기 발견’은 허상일 뿐이다.”

Q :그래서 ‘적기 치료’를 주장하는 것인가.
A :“그렇다. 조기 발견이 어렵다면 증상이 생기는 시기라도 놓치지 말고 ‘적기 치료’를 해야 한다. 췌장암이 진행되면 네 가지 특이 증상이 발현된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3개월 내 자신 체중의 10% 이상), 50대 이후에 생기는 갑작스러운 당뇨병(또는 당뇨 수치 악화), 복부와 등 부위의 이유 없는 통증, 원인 모를 소화불량 지속 등이다. 이 네 증상이 몇 달, 또는 1년 넘게 지속됐는데도 내과(소화불량), 정형외과(척추 통증), 한의원(원인 모를 통증) 등을 돌다 비로소 췌장암센터에 찾아온다. 이 증상 중 하나라도 있을 때는 반드시 췌장을 보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Q :그때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좀 나아지나.
A :“그렇다. 병원을 전전한 2~4개월만 단축해도 치료 결과는 훨씬 희망적이다. 수술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최근 수술 전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하는 치료 방식으로 예후가 꽤 좋아졌다.”

Q :신약은 많이 개발되고 있나.
A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정말 약이 없다. 1996년도에 나온 젬시타빈이 첫 항암제였다. 통증은 확실히 줄이지만 치료 효과는 미미했다. 이후 타세바란 약이 나와 젬시타빈과 혼합 투여 시 치료 효과가 좀 더 좋았다. 3년 전에는 폴피리녹스란 약이 나와 생존 기간이 11개월로 연장됐다. 하지만 독성이 강하다.”

Q :최근 나온 췌장암 치료 백신(리아백스주)에 대해 관심이 높다. 수술할 수 없는 심한 췌장암 환자도 백신을 맞고 3년 이상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항암제를 맞을 때 생기는 통증도 없고, 부작용이 0%에 가깝다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치료 효과를 얼마만큼 기대할 수 있을까.
A :“우리도 기대하고 있는 치료제 중 하나다. 백신을 환자 몸에 주입하면 암세포를 파괴하는 특정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죽이는 원리다. 생존기간을 평균 14개월로 연장시키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부작용과 통증이 없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다. 현재 우리 병원에서 3상임상 중이다. 이미 외국에서 처방 중인 백신이므로 식약처가 임상이 다 끝나기 전에라도 사용할 수 있게 임시 허가를 내준 상태다. 이런 치료제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Q :췌장암 환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A :“포기하지 말아 달라는 거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도 3년, 5년 이상 사시는 분도 꽤 있다. 그분들이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했더라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 긍정의 힘을 믿고 끝까지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발췌 http://news.joins.com/article/19385974

2016/01/11 15:54 2016/01/11 15:54

[건강한 가족] “조기발견·수술기법 발전 췌장암, 절망의 암 아닙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5.12.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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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입니다.” 의사의 진단에 절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한국인의 암 사망률 1위, 5년 평균 생존율 7~8%, 진단 후 생존기간 6~7개월 등 무시무시한 통계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다행히도 치료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의학적으로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20~30%로 높아지기도 한다.

인터뷰 - 강남세브란스병원 윤동섭 췌·담도암 클리닉팀장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암 클리닉팀장 윤동섭 교수는 한국 췌장암 수술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의사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 췌장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며, 수술 후 사망률도 가장 낮은 교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고난도인 췌장 종양 제거 로봇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의사이기도 하다. 윤 교수에게 진화하는 췌장암 수술·치료법과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췌장암은 왜 사망률이 높나.

“췌장암 세포 자체가 분열이 빠르다는 요인이 있다. 하지만 늦게 발견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췌장은 대부분이 위에 가려져 있다. 일반 건강검진 시 복부초음파 검사를 해도 췌장은 보이지 않는다. 혈액검사로도 초기엔 선별이 어렵다. 췌장만 검사하겠다고 마음먹고 CT를 별도로 찍어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통증도 늦게 나타난다. 보통 3~4기가 되면 암세포가 췌장 뒤쪽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를 침범해 그때야 통증을 일으킨다. 췌장이 등쪽 가까이 있어 허리가 아프다고 다른 과를 전전한다. 이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치료가 어렵고 금방 죽는 이유다.”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늦게 발견돼 암세포가 주변으로 침범했을 때는 수술이 의미가 없다. 그때는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를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국소 부위만 암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피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수술을 해서 해당 부위를 도려내야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왜 수술을 기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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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합병증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췌장은 의사 입장에서 수술하기 매우 어려운 부위이긴 하다.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여러 크고 작은 혈관이 연결돼 있다. 10~20년 전에는 수술 후 혈관이 터지거나 분비액이 새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요즘엔 해부학적 지식이 상당히 축적됐고, 수술 장비와 약도 꽤 좋아졌다. 영상장비도 진화해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 자르고 봉합해야 하는지 훤히 보인다. 나 같은 경우도 10년 사이 췌장암 수술 사망률이 0%에 가깝고, 수술을 다시 해야 하는 합병증 같은 건 거의 없다. 노인도 수술할 수 있다. 89세 노인도 수술하고 결과가 꽤 좋았다. 2년 정도 사시다 췌장암과 관련 없는 다른 병으로 돌아가셨다.”

-항암치료제도 많이 발전했다는데.

“수술로 도려내더라도 항암제를 투여하는 게 재발 방지에 좋다. 요즘엔 약이 좋아져 효과도 크고 부작용도 적다. 또 최근엔 부작용이 아예 없는 췌장암 치료 백신도 나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수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 같나.

“췌장은 위치가 깊고 잘 안 보여 수술이 어렵다. 향후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기구를 활용해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췌장암 유전자를 지닌 사람(전체 췌장암 환자의 10% 정도)을 조기 발견해 수술하게 되면 치료 성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발췌 http://news.joins.com/article/19279075

2015/12/21 15:25 2015/1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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