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방사성 물질] 실내 환기만 잘 해도 라돈 줄일 수 있어
[중앙일보]입력 2011.03.28 00:03 수정 2011.03.29 13:55

일생 동안 방사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거리·지하철·상수도·식품·대기…. 어디에서 무얼 하든 보이지 않는 방사선이 몸을 감싼다. 동일본 대지진처럼 원자로가 폭발하지 않아도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다. X선과 CT(컴퓨터단층촬영)처럼 질병의 진단과 치료 시 노출되는 인공방사선도 있다. 생활 속의 방사선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생활속의 방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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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원자는 양자·중성자·전자가 균형을 이뤄 안정을 유지한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불안정한 원자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이병일 책임연구원은 “우라늄·토륨·포타슘 같은 물질의 원자는 불안정하다.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붕괴 과정을 거쳐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이게 방사선”이라고 말했다.

우라늄처럼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을 방사성 동위원소 또는 방사성 물질이라고 한다.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이 방사능이다.

대한영상의학회 정재준 홍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는 “방사선은 방출되는 기원에 따라 인공방사선과 자연방사선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자연방사선은 크게 우주·땅·음식·라듐 등 네 가지에서 방출된다.

인공방사선은 의료분야에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모르는 새 자연방사선에 노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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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나 DNA가 변형돼 암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방사선은 맛도 냄새도 없는 광선이다. 몸에 닿아도 느낄 수 없다.

신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사선량은 어느 정도일까. 모든 사람은 1년 평균 2.4mSv(밀리시버트)의 자연방사선에 노출된다. 1000mSv=1Sv다 (흉부 X선 촬영 시 약 0.1mSv의 방사선이 나옴).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 방사선영향연구팀 진영우 팀장(산업의학과 전문의)은 “자연방사선 중 라돈의 비중이 1.2mSv로 가장 높다. 이어 대지 0.5mSv, 우주 0.4mSv, 음식 0.3mSv 순”이라고 설명했다.

라돈은 라듐이 붕괴할 때 생긴다. 휘발성이어서 땅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집의 상수도, 금간 건물의 외벽 등 미세한 틈을 통해 침입한다. 음식물에 있는 방사선은 대부분 K-40으로 불리는 포타슘이다. 음식 재료는 방사선 물질이 있는 땅에서 생산된다. 목초를 먹은 소의 고기와 우유가 한 예다.

라돈과 포타슘의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주는 물리적 반감기는 각각 약 4일과 13억 년이다. 이병인 연구원은 “하지만 아주 극미량의 방사선이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인체는 방사성 물질이 쌓이고 배출되는 순환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자연방사선 노출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방사선을 배출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2005년 국민방사선 위해도평가(2005) 결과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조금 높은 3.0mSv였다. 중국 광둥지역과 인도 케랄라는 약 6mSv다. 하지만 자연방사선 노출량이 높다고 건강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없다.

자연방사선을 막거나 피할 순 없다. 이병일 연구원은 “방사선은 우리와 공생하는 관계다. 실내를 환기시키면 자연방사선의 50%를 차지하는 라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T 등 영상촬영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우리는 자연방사선 이외에 많은 인공방사선과 ‘동거’한다. 많이 알려진 것은 방사선을 이용한 영상진단기기와 치료(수술)장비다. 흉부 CT 촬영시 약 1.0mSv, 전신은 12~15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는 “방사선 치료기인 토모테라피는 약 2Sv, 수술기인 감마나이프와 사이버나이프는 16~20Sv”라며 “암세포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방사선 진단기기 등의 촬영 횟수를 정한 규정은 없다. 정재준 이사는 “ 의사가 꼭 필요한지 심사숙고해서 촬영을 결정하고, 가능하면 적은 양의 방사선을 짧은 시간에 촬영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진영우 팀장은 “방사선 피폭을 줄이려면 장비와 거리를 두고, 차폐하고,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3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피폭량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소아환자와 함께 하는 방사선실에 있는 보호자는 납으로 만든 가운을 입는다. 정재준 이사는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는 생식기가 예민하다.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차폐막으로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진영우 팀장은 “ 현재까지 역학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평생 누적 방사선량은 100mSv까지 암 발생 증가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연 평균 2.4mSv와 의료용에 노출된 것은 제한 수치다.

황운하 기자

◆시버트(Sv)=사람에게 쪼여진 방사선 양과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종합해서 환산한 단위. 1Sv=1000mSv. 흉부 X선 촬영시 약 0.1mSv에 노출.



2015/10/13 15:17 2015/10/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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