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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4 베스트닥터 [MBC뉴스] 유전자 검사가 예언서?... 얼마나 믿어야 하나 - 종양내과 조재용 교수 (282)

[MBC뉴스] 유전자 검사가 예언서?... 얼마나 믿어야 하나
                                              - 종양내과 조재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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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 안젤나 졸리가 멀쩡한 유방을 절제해 큰 화제가 됐었는데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한 건 바로 유전자 검사 때문이었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라는 건데 이렇듯 유전자를 검사해서 질병을 예측하고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 유전자 검사의 명과 암을 짚어보겠습니다.

◀ 한동수 기자 ▶

[영화 '가타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혈액을 채취해 그 피 한방울로 각종 질병의 발병율과 발병시기를 알게 되고, 특정 질병 유전자를 제거한 아기를 태어나게 한다!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영화속 한장면이지만, 그리 먼미래의 얘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디까지 와 있고, 그 한계는 무엇일까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심장병이나 뇌졸중, 암에 걸린 직계가족이 있는 성인 남녀 4명이 유전자검사를 받아봤습니다.
4명가운데 2명은 일반인에 비해 간암,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배이상 높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SYN▶ 최진희/대장암 위험 판정
"아버지께서 대장암이셔서 평소에 늘 걱정이 많았었는데 앞으로는 식습관이나 이런 걸 잘 조절해서..."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유전자 검사에서 재발 위험이 다른 환자에 비해 5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자 검사덕분에 위험을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INT▶ 조재용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고장난 유전자의 종류와 그것을 차단하는 기술을 우리가 확보하게 됨으로써 암이 완치되는 시대가 곧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동수 기자 ▶

하지만 아직까지 유전자 분석 기술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이 부위 유전자 정보가 A와 T로 나올 경우 폐암 위험이 32% 높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서양인 얘기이고, 나중에 동양인을 연구해봤더니 같은 유전자 정보라도 폐암위험과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인종에 따른 차이가 큰 데, 아직 한국인 유전자를 대규모로 분석한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질병에는 여러가지 유전자가 복잡하게 관련되는데 단 1개 유전자만 검사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INT▶ 정동혁 교수/차움병원 가정의학과
"위험 인자들에 대한 유전자들의 상호 교호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한계 때문에 현행법에는 의료기관이나 의사의 판단없이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은 불법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윤리적 고민없이 마치 사주풀이를 해주듯이 유전자 검사로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VCR▶

한 업체에 유전자검사를 통해 아이의 적성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SYN▶ 유전자 검사업체 관계자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 지적발달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그럼 아이의 지적발달 능력을 찾아갈 수가 있죠. 그런데 그건 법에 안 걸려요."
하지만 비만과 지능, 호기심 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검사는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해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부부에게 엉뚱하게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의 질병 가능성을 예측해 주는가 하면, 본인 허락도 없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예비 시어머니에게 알려줘 결혼이 파경에 이른 사례도 있습니다.

◀SYN▶ 유전자 검사업체 관계자
"결혼시키려고 하는데 여자분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유방암 인자 뿐만이 아니라 폐암,대장암 이 세 개가 일반인들보다 너무 높게 나왔어요."
(그렇다고 설마 결혼이 깨지겠어요?)
"깨졌어요."
가격은 업체마다 천차만별.
검사항목 수에 따라 다른데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받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유전자 검사가, 마치 예언서처럼 상업적으로 악용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YN▶ 김종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삼성서울병원
"연구 중간단계에 있는 결과물들을 가지고서 돈을 받고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과장광고 내지는 실제 그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려서...(하는 것과 같습니다)"

◀ 한동수 기자 ▶
그렇다면 미래에 유전자 검사가 기술적으로 완벽해 진다면 문제는 없을까요?
더 큰 고민은 여기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금 막 태어난 아이가 20세에 죽을 운명이라는 걸 알게 되고, 또 다른 아기는 60세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99%라는 것을 알게 되는 세상은 과연 바람직 할까요?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무병장수라는 인류의 꿈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획기적인 기술인 것도 분명합니다.
이 양날의 칼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MBC뉴스 한동수입니다.

한동수 기자 dsha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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